1. 항공권 준비
이번 여행 준비에 도움을 많이 받은 '5불 생활자' 까페(다음)에서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항공권 준비가 끝나면 여행 준비 반은 끝난 거라고.. 왜 이런 말이 생겼는고 하니 '세계일주 항공권'을 준비하는 경우이 많아 생긴 말이다.
세계일주 항공권은 우리가 잘 아는 스타 얼라이언스(아시아나), 스카이팀(대한항공)처럼 여러 항공사가 소속된 항공사들의 취항노선을 활용하여 세계일주를 할 수 있게 만든 항공권이다. 스타 얼라이언스나 스카이팀은 마일리지로 가격이 정해지고, 세계일주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월드는 여행하는 대륙 숫자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하지만 세계일주 항공권은 탑승회수/이동경로/거리 등 제약조건이 아주 많기 때문에 자신의 여행루트를 항공권 제약조건에 맞춰야 하고, 여행기간도 1년 내로 제한된다. 따라서 루트를 짜는 것이 아주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보통 몇 달에 걸쳐 루트를 설정하고 점검하는 작업을 하게된다.
난 이런 걸로 고민하기 싫었고 항공권 때문에 내 일정을 제약받기도 싫었다. 거기다 여행 주 목적지가 중남미 지역이고 실제 이동경로가 복잡하지 않고 주로 육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세계일주 항공권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10년 이상 이용한 결과.. 9만 마일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출발하는 구간인 서울 → LA, 귀국구간인 프랑크푸르트 → 서울 구간을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구매하기로 했다.(사실 아시아나가 유럽에 취항한 구간이 프랑크푸르트/런던 뿐인데 영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 여행 최종목적지가 독일이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구간은 필요할 경우 개별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항공권에 들어가는 비용을 다른 여행자에 비해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ㅇ 항공권 구매 내역
(1) 서울 → LA : 14.8만원 (아시아나, 마일리지 3.5만 사용)
(2) LA → 멕시코 과달라하라 : 26.6만원 (멕시카나 에어라인, Travelocity에서 구매)
(3) 브라질 상파울로 → 스페인 마드리드 : 78.5만원 (탐 브라질리안에어, 키세스 항공사에서 ISIC 항공권 구매)
(4) 독일 프랑크푸르트 → 서울 : 현지에서 구매해야 함 (아시아나, 마일리지 3.5만 사용)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스페인으로 가기 때문에 '살바도르 → 마드리드' 항공권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에어유로파의 '살바도르 → 마드리드' 구간의 내년 학생항공권이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일단 저렴한 상파울로 출발 항공편을 샀다. (살바도르 출발 에어 유로파의 정상요금은 110만원이 넘는다) 내년 초에 에어 유로파 학생항공권 요금이 나오면 지금 있는 표를 반납하고 다시 사야될 것 같다.
굳이 내가 무리해서 브라질 → 스페인 구간 항공권을 산 이유는 중남미 입국 문제 때문이었다. 난 세계일주 항공권이 없어 중남미에 입국할 때 출국하는 표가 당연히 없다. 따라서 불법체류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운이 없을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남미를 떠나 유럽으로 갈 예정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였다.
2. 스페인어 공부
중남미에서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데다 중남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 작년 10월부터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레알 스페인어 학원(홍대)에서 문법과정 4개월을 배운 후(ESE 1/2) ESE 3 과정이 시간이 맞지 않아 회화과정(ELE 1)을 시작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문법을 꽤 잘 한다고 자신했는데도 실제 회화에 들어가니 듣고 말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도저히 이 상태로는 안될 것 같아 스페인어 과외를 받기로 결심하고 올해 3월부터 스페인 교포에게 개인교습를 받았다. 스페인어는 남성/여성/중성 등 성 구분이 있고 시제/인칭별로 동사 변화가 많아서 처음에는 말을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정말 어려웠지만 개인 교습으로 계속 말하는 연습을 하다보니 차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을 몇 달 거친 후 지금은 어느 정도 말을 할 수는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물론.. 듣는 것은 아직 많이 힘들다 ㅡ.ㅡ;;)
3. 국제학생증 준비 (ISIC)
어떻게 하면 여행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국제학생증(Ineternatinal Student Identity Card)에 대해 알게 되었다. 키세스 여행사에서 상담한 결과 학생증 발급을 위해 다른 나라에 있는 어학원에 등록한 등록증과 송금 영수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열심히 알아본 결과 가장 저렴한 편이면서 믿을만한 어학원 한 곳을 골랐다. 과테말라 안티구아에 있는 'Cima del mundo' 어학원이었다.(1주일 20시간 개인교습에 90달러) 물론 등록만 한게 아니라 과테말라에 들러 1~2주 정도 스페인어 공부를 더 할 예정이다.
ㅇ Cima del mundo 홈페이지 : http://www.spanishschoolsantiguaguatemala.com/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은 후 어학원 계좌를 등록비 90달러를 송금하였고 이메일로 등록증을 받을 수 있었다. (국제송금 수수료는 정말 비싸다. 90달러 송금하는데 4만원 정도.. ㅡ.ㅡ;;)
※ 물론 진짜 학생인 경우 어학원을 등록 안해도 ISIC가 발급된다. 직장인이라도 굳이 국내에서 ISIC 항공권을 살 필요가 없다면 과테말라에 가서 만들면 된다. 과테말라에서는 어학원 등록을 안해도 돈만 내면 ISIC 여행사에서 만들어 준다고 한다.(내가 확인한 정보는 물론 아니다) 난 ISIC 항공권 발급과 멕시코에서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조금 무리해서 만들었다.

키세스 여행사에 등록증과 송금영수증을 제시하여 학생증을 발급 받았다. 좀 나이가 많긴 하지만 난 이제 학생이다 ㅎㅎㅎ

<학생증. 외환은행에서 체크카드 기능을 넣어 발급받았다. 발급비 14,000원>
4. 수영/살사/사진 배우기
ㅇ 수영
부끄러운 말이지만 난 해군장교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수영을 할 줄 모른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바다에 가면 항상 해변가에서 구경만 하다 왔다. 이번 여행은 세계 각지를 가는 만큼 스쿠버다이빙을 배워 마음껏 세상의 바다를 즐기고 싶어서 올해 3월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배운 기간은 짧았지만 여행을 간다는 말에 강사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비교적 빠르게 늘고 있다.(여행 출발이 얼마 안남자 강사님이 초스피드로 진도 나가는 중.. 2주 전 평형, 지난 주 팔꺾기를 배웠고 이번 주는 접영을 배운다 ^^;;)
원래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필리핀에서 미리 딴 후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결국 8월쯤에 멕시코 깐꾼에서 딸 예정이다.
ㅇ 살사
스페인어 학원에 다닐 때 세계여행을 다녀온 동생을 한 명 만났다.('어학연수 때려치우고 세계여행을 가다'를 쓴 성용이다) 그 친구가 중남미 여행을 하려면 꼭 살사를 배우고 가라고 강하게 권유해서 홍대 앞 '보스턴' 라틴바에서 살사를 3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막상 배워보니.. 나름 상당히 재미있고 취미로 해볼만한 것 같다.
ㅇ 사진
대학 시절에 미대에 가서 한 학기 동안 사진수업을 배웠었다. 하지만 그 뒤로 사진을 정식으로 배우거나 사진동호회 활동을 안하다 보니 사진 실력은 항상 스스로 불만이었다. 사진학원을 알아봤는데 시간이나 과정을 맞추기가 힘들어 고민하던 중, 업무상 거래하던 디자인업체 '씨엠'의 이희경 실장님 소개로 강남에 있는 '스핀' 스튜디오 김광호 실장님께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었다. 3달 정도 밖에 못배워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예전보다 내가 보고 느낀 세상을 좀 더 잘 담아올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음식 사진 촬영은 이제 자신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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